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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코앞에 두고 디자인 트렌드 분석하기

DATE
2019-12-02

지난주 화요일, 비헤이브글로벌은 11월 월간회의를 했습니다. 팀별로 전직원과 공유하고 싶은 작업물이나 정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중 디자인팀*의 '디자인 트렌드 분석' 발표가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을만큼 유익하다고 생각하여 글에 담아왔습니다. 
*본 글의 내용과 자료는 디자인 1, 2팀이 함께 준비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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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을 한 달 남긴 이 시점에 트렌드를 분석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올해의 트렌드 화두들을 정리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의 트렌드를 예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2019년에도 중요했지만 2020년에는 더 주목받을 디자인 트렌드들을 다뤄보겠습니다. 

* 디자인의 전반적인 흐름

단순한 레이아웃과 과감한 색의 조화
올해 초, 어도비(Adobe)는 <2019 TOP5 그래픽 디자인 트렌드>를 발표하며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비주얼이 환영받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부터 VR 기기까지 크기도, 시스템도 다양한 기계들이 상용화되었습니다. 이를 관통할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 시스템에 대한 니즈도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서비스 본질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어도비의 예상대로 디자인 레이아웃은 극도로 단순해졌습니다. 대신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성은 화려한 색을 사용함으로써 드러내고 있습니다. 

플러스엑스의 이마트 UX/UI 리뉴얼 디자인


불균형과 다양한 조합을 통한 새로움 추구
한편, 오히려 틀을 벗어난 도전적인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화한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IT 업계와 자주 협업하는 나이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M35의 나이키 러닝 캠페인 디자인


상이한 디자인 방법들의 조합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든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구찌나 반스 등 매 시즌 독특한 컨셉을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들이 많이 시도했습니다.  

ZEKA DESIGN의 지방시와 발렌시아가 포스터 디자인


아이소메트릭 디자인은 계속된다
아이소메트릭(Isometric) 디자인은 길이, 폭, 높이를 직교하는 세 직선을 활용해 투시도와 같은 형태로 만든 그래픽을 의미합니다. 정돈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많은 정보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infowithart의 Presentation Isometric Infographics

        

* UX와 UI에 주목하라

텐센트 ISUX*는 5월에 발표한 <2019-2020 디자인 트렌드 리포트>에서 'UX의 발전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UX(User Experience)는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총체적인 경험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환경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브랜드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 텐센트(Tencent): 중국 최대 규모의 IT 기업
* ISUX(Internet Social User Experience): 텐센트가 제공하는 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디자인 총괄 센터

UX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UI를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좋을까요? UI(User Interface)는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를 작동시키는 명령어나 기법을 말합니다. UI를 사용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모든 것이 UX인 것이죠. 최근의 모바일 서비스들에서 두드러지는 디자인적 특징 세 가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인터랙션 강화
인터랙션(Interaction)은 사용자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UI와 상호작용하는 모든 과정을 의미합니다. 통화를 하기 위해 연락처 목록에 들어가 통화 버튼을 누르는 것,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앱에서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진행하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앞으로의 인터렉션 설계에는 사용자의 행동을 다양하게 유도할 수 있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같은 목적의 UI라도 UX를 어떻게 기획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그인 화면을 다르게 구현한 사례


둘째, 가변 폰트의 확대
이전부터 많은 브랜드들이 전용 폰트를 사용하고 있지만, 변형이 가능한 가변 폰트(Variable Font)가 다수 론칭된 건 최근의 일입니다. 가변 폰트의 장점은 반응형(responsive) 웹 디자인을 가능하게 하고, 따라서 다양한 화면과 브라우저에 자동으로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앤티크 고딕 가변 폰트


국내에서도 '준폰트'나 '윤디자인' 등의 회사들이 다양한 가변 폰트를 론칭하고 있습니다. 영문과 한글의 가변 폰트는 다양한 매체, 플랫폼, 그리고 하드웨어를 일관성 있게 관통하는 브랜드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셋째, 브랜드 맞춤형 일러스트의 유행
폰트가 브랜드의 목소리라면, 일러스트는 브랜드의 얼굴입니다.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 물질적 실체가 없는 인공 지능 서비스들이 다수 등장하며 한쪽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기업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맞춤형 일러스트를 제작합니다. 심지어 IT 기업들도 사내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와 드롭박스(Dropbox)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슬랙(Slack)은 외부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섭외해 디자인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슬랙(왼)과 드롭박스(오른)의 일러스트


세계의 웹사이트 디자인을 평가하는 사이트인 awwwards도 <2019 웹 디자인 트렌드>에서 '개성있는 일러스트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시도들이 2020년에도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 디자인에 기술이 더하면

어도비는 매년 '어도비 맥스(Adobe Max)'*라는 행사를 통해 새로이 선보일 제품과 기술을 발표합니다. 디자인 업계를 독과점하고 있는 기업인만큼 행사 내용은 매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집니다. 어도비 맥스에는 '스니크(Sneak)'라는 이름의 실험적인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는 세션이 있습니다. 올해의 스니크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 참고 기사: AI로 모션캡처 ‘뚝딱’, 영상은 자동편집…‘어도비’는 지금 (2019.11.15, 블로터)

올인스닉: 누락된 피사체를 합성하다
"단체 사진에 한 사람이 빠졌는데 합성 좀 해주세요."
올인스닉(AllinSneak)은 이 곤란한 요청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위의 두 사진을 분석해 아래 사진처럼 합성해주는 기술입니다. ⓒAdobe Creative Cloud Youtube


이미지탱고: 형태와 텍스쳐를 구분하다
이미지탱고(Image Tango)는 서로 다른 이미지에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합성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스케치와 텍스쳐만 선택하면 완결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왼쪽의 두 이미지를 합쳐 오른쪽의 결과물을 냅니다. ⓒAdobe Creative Cloud Youtube


라이트라이트스닉: 사진과 인공지능의 만남
라이트라이트스닉(LightRightSneak)은 인공지능으로 사진을 분석해 빛과 그림자를 조정하는 기능입니다. 영상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야외 촬영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안 도와줄 때, 또는 고객사가 역광으로 찍은 이미지를 보정해달라고 요청할 때 등 조명 조절이 간절한 콘텐츠를 보정해야 하는 경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빛과 그림자 양을 간단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Adobe Creative Cloud Youtube


이외에도 다양한 스니크들이 소개되었으니,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의 어도비 블로그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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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영역에 기술이 다양하게 접목되며 디자이너와 일반인 사이의 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디자이너의 역량은 창의력의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디자인 프로그램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사용된 기술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마찬가지로 서비스나 제품 기획자들도 더 나은 UX 제공을 위해 디자인 트렌드 파악에 게을러서는 안되겠죠. 바쁘다, 바빠. 

결론은 모든 콘텐츠 디자이너와 기획자가 2020년에도 힘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헤이브글로벌과 같은 광고회사 직원분들, 화려하면서도 심플한 광고를 만드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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